기업 환경은 일종의 생태계다. 자연 생태계의 동물들처럼, 경제 생태계 안에서 기업들은 생기고 또 쓰러진다. 강한 기업들은 살아남고, 약한 기업들은 도태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연생태계보다 기업생태계에 훨씬 더 힘든 경쟁의 법칙과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맞춰 기업들도 '창조경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창조경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및 국내경제환경 하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창조적 가치창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기업 만이 살아남는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는지 들여다 본다.
"과거와 결별하라.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지론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100가지 강력한 내부 개혁(경영정상화 52개, 내실경영 48개 과제)으로 기존의 방만경영을 해소할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6개월 만에 공급 초과 달성, 금융부채 증가속도 축소 등 가시적인 성과도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LH가 내건 두 개의 탑은 부채감축과 내부 경영혁신. 2017년까지 46조원의 부채 절감 목표를 제시하고, '사업방식은 민간과 상생, 사업관리는 투명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부채 절감 목표는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9조원 가까이 많다.
사업방식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사업비를 전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리츠활용 임대주택, 공공-민간 공동개발, 대행개발 등 민간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사업다각화, 개별사업 책임자가 사업 계획부터 판매, 예산, 인사까지 총괄하는 '소(小)사장제도', 미분양 등을 해소하기 위한 '신수요 예측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신규사업의 타당성 검증은 민간전문가를 50% 이상 참여시키는 등 사업 투명성에도 신경을 썼다.
'통(通) 통(通) SALE 캠페인'도 눈길이 간다. 전 직원이 영업사원으로 변신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판매는 전적으로 내부 소통을 바탕으로 민간제안 사업 확대 등 고객 눈높이에 맞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초 판매 목표(17조8,000억원)에 8,000억원을 추가했다.
목표 달성은 비상경영위원회(경영진)와 경영정상화추진단(실무진)이 맡는다. 이 사장은 지난달 열린 1차 비상경영회의에서 "진정한 국민의 공기업이란 기반을 마련할지, 타의에 의해 개혁대상으로 퇴보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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