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SK 감독이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K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모비스를 74-69로 꺾었다. 베테랑 주희정(37)이 3점슛 5방을 터뜨리며 16점을 넣었고 김선형이 14점 4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외국인 센터 코트니 심스는 17점에 5리바운드, 최부경도 11점 8리바운드로 골밑 싸움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4패, 24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의 패배 등 모비스에 당한 플레이오프 5연패를 끝냈다. 양 팀은 27일 오후 7시 SK의 홈구장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차전을 벌인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주희정이 공격을 주도했다. 주희정은 54-58로 뒤지던 경기 종료 6분27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했다. 64-64이던 3분14초 전에는 변기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았다. 신들린 듯한 슛 감각을 자랑하던 주희정은 69-67로 근소하게 앞서던 1분58초 전 또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주희정은 이날까지 플레이오프 출전 경험이 52차례다. 지난 시즌부터 후배 김선형에게 주전 가드 자리를 내줬지만, 큰 경기 경험은 팀 내에서 가장 많다. 특히 17년째 큰 부상 없이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올 정규시즌에선 5,000어시스트에도 성공했다. 시즌 전 체중을 7㎏이나 감량하며 순발력을 높인 주희정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모비스에선 문태영이 2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양동근은 38분34초를 뛰면서 17점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팀 리바운드에서 37-30으로 앞서고 실책도 9개로 상대 보다 6개 적었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17개 던진 3점슛이 4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주희정은 경기 후 “너무 짜릿하다. 원정에서 1승1패면 우리가 이긴 것이다”며 “ 홈에서 2번의 기회가 생겼다. 원점이라고 생각하고, 홈에서 승리를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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