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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합참의장, "북한 도발 땐 전우들의 한 풀어 주는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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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합참의장, "북한 도발 땐 전우들의 한 풀어 주는 기회 될 것"

입력
2014.03.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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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합동참모의장이 25일 "북한이 도발하면 먼저 간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단호하고도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며 이렇게 다짐했다.

"천안함 피격 4주기가 더 이상 추모의 장이 아닌, 전의를 고양하고 전승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최 의장의 생각이다. "최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연이은 미사일ㆍ로켓 발사 등을 병행하고 있는 점에서 보듯 근본적 대남 도발 의지에는 변한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북한 군의 전력이나 훈련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북한 군) 훈련이 야간에 주로 이뤄지고 있어 우리 군도 야간 작전 태세 점검 훈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가장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응징이 가능하도록 대비 태세를 확립하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도발하면 '신속ㆍ정확ㆍ충분성' 개념에 입각, 주저 없이 단호히 대응토록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각 군 작전사령부의 전투 준비도 실질적으로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개념이 기반이 된 연합연습과 연합ㆍ합동 전술 토의 등을 통해 한미 양국 간 군사 협력도 더 강해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 방문 때도 미 합참의장과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북한군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는 데 필수적인 미 전략 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세실 헤이니 미국 전략사령관의 언급도 공개했다.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으로는 스텔스(레이더망 회피) 폭격기인 'B-2'와 전략 폭격기 'B-52', 핵추진 항공모함 및 핵잠수함 등이 거론된다.

해군참모총장 때부터 추진 중인 '천안함 기념관' 건립 사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도 소개했다. 최 의장은 "천안함 기념관을 평택 2함대 영내에 건립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라며 "천안함은 미 하와이에 있는 애리조나함과 같은 국가 상징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 때 희생된 2,403명 가운데 1,100명이 숨진 애리조나함을 인양하는 대신 선체 위에 추모 기념관을 세운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천안함 46용사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벌써 4주기를 맞았다"며 "전사자들의 고귀한 희생에 삼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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