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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아닌 그림으로… 소외계층 돕는 추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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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아닌 그림으로… 소외계층 돕는 추가열

입력
2014.03.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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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풍 트로트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로 2002년 데뷔한 가수 추가열(46ㆍ본명 추은열)씨가 25일 소외계층 학생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그림 개인전을 열었다. 다음달 6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수원미술전시관 2층에서 열리는 '추가열 나눔 개인전'에는 추씨가 그린 동양화 수묵담채화 문인화 콜라주 등 24점이 걸렸다.

이번 개인전은 추씨가 2011년부터 사사한 동양화가 홍형표 수원미술협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시의 수익금은 수원시사랑장학재단에 전달돼 소외계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25일 전화로 만난 추씨는 "가수가 아니면 화가가 됐을 만큼 그림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개인전을 처음 열게 되니 콘서트를 앞둔 것만큼이나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크 가수답게 기타와 음표를 그려 채색하거나 쪼개진 기타 조각에 물감을 칠하는 등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그는 "원래 하고 싶은 건 서양화였지만 동양화를 배워보니 먹으로 표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퓨전'을 찾다가 음표를 그리고 기타를 그리게 됐다"고 했다. 전시 첫날인 이날 오후에는 동료 가수 박학기,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기타 연주자 서창원, 성악가 박무강, 시인 김경선씨 등의 축하 공연과 시낭송이 마련됐다.

추씨는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배출한 첫 번째 포크 가수다.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 끝에 서른넷의 나이에 SM 소속 가수가 된 그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가 중장년 층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널리 알렸고 이후 정규 5집까지 발표했다. 최근엔 배재대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는 한편 개인전 준비 작업에 몰두해 왔다. 4월에는 성인가요 풍의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1988년 소아암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하면서 나눔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곳에서 개인전과 희망콘서트를 열어 기금 봉사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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