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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살리기 콘서트 논란 끝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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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살리기 콘서트 논란 끝 백지화

입력
2014.03.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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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폭설피해를 입은 동해안 관광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한 'K-POP 콘서트'가 논란 끝에 취소됐다. 행사를 기획한 강원도는 논란이 일자 수 차례 말을 바꾸는 등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오는 29일 강릉 실내종합체육관 빙상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던 'Go East! 강원 동해안으로 K-POP 특별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와 강원문화재단은 2억 원을 들여 걸그룹 '포미닛', '에이프린스'와 '앰블랙'을 비롯한 아이돌 그룹 등을 불러 2시간 가량 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강원도 관광마케팅 홍보담당자는 "정치권에서 선거용 논란이 제기돼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했다"며 "정식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예인과 공연 이벤트 업체에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개최지인 강릉시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 등 졸속으로 행사를 추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1일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비상체제가 가동 중인데다, 대규모 행사가 치러지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며 콘서트를 다음 달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 강원도가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경포호수 잔디광장 일대는 유명 철새 도래지다.

이 같은 지적인 나오자 강원도는 지난 23일 콘서트 장소를 경포호수 잔디광장에서 강릉 실내빙상장으로 바꿔 행사를 강행키로 했다. 강릉시의 요청을 사실상 묵살한 셈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 행사가 6ㆍ4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벤트 아니냐"는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자, 이날 결국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불과 며칠 만에 콘서트 장소를 바꾸는 무리수를 두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행사를 취소해 '말 바꾸기 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강릉시민 홍모(40)씨는 "콘서트를 하지 말고 연기하자고 해도, 부득불 하자고 강행하자던 강원도가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니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혀를 찼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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