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래!”
“에이, 설마! 는 역사 왜곡 드라마라고 비판을 받잖아?”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25일 점심시간에 오간 대화다. 한국갤럽은 이날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MBC 드라마 라고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월부터 매월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조사해왔다.
한국갤럽의 질문은 이렇다. “귀하께서 요즘 가장 즐겨 보시는 TV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뉴스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말씀해 주십시오.(2개까지 자유응답)”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똑같다고 말할 순 없다. 예를 들어 시청자가 막장 드라마의 내용이 궁금해 즐겨 본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는 잘 짜여진 이야기 얼개에 하지원 등 배우의 호연까지 겹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상 최악의 군주로 꼽히는 충혜왕을 미화하는 등 역사 왜곡이 많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를 즐겨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10.8%인데, 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물었다면 결과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이란 수식어구를 붙여왔던 한국갤럽이 시청률은 높지만 비판을 받는 드라마 때문에 구설에 오른 셈이다.
KBS 1TV 대하사극 (5.0%)은 10위였던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가 역사 왜곡 드라마로 비판을 받은 덕분에 정통 대하사극을 표방한 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MBC 예능프로그램 (9.9%)은 지난달에 SBS 드라마 에 1위를 뺏긴 데 이어 3월에도 2위에 머물렀다. 응답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9.8%) 이후 처음이다.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 (6.3%)은 3위로 올라섰다. 은 지난해 9월 응답률 1.6%를 기록해 15위까지 밀렸지만 연말에 출연진을 대거 교체한 뒤 시청자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갤럽은 30~40대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전화조사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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