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삼성, 통합 4연패 이상무
▦타격
지난해 1번 타자 중 출루율이 가장 높았던 배영섭(0.402)이 군대를 갔다. 왼손 정형식이 배영섭의 빈자리를 메운다. 정형식은 왼손 투수의 공도 잘 친다는 장점이 있다. 3번 채태인-4번 최형우-5번 박석민-6번 이승엽이 최소 100홈런 이상을 합작할 계획이다. 채태인은 지난해 장외 타격왕(0.381), 최형우는 2011년 홈런왕(30개) 출신이다. 박석민은 작년 득점권 타율이 3할8푼5리로 상당히 좋았다. 우리 나이로 39세인 이승엽은 6번으로 타순이 변경됐다. 류중일 감독은 “5번과 6번을 오가며 작년과는 다른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운드
안지만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뱀직구’ 임창용이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무대를 정복했던 그는 여전히 30세이브 이상을 거둘 능력이 있다. 선발진은 탄탄하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발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 마틴(햄스트링)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 않는다. 토종 선발 삼총사 윤성환-장원삼-배영수에다 광속구 투수 밴덴 헐크가 있다. 87년생 동갑내기 왼손 차우찬과 백정현은 5선발로 손색 없다. 불펜 권오준, 권혁의 어깨도 여전히 싱싱하다.
▦벤치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이다. 6~7개월의 긴 페넌트레이스를 효과적으로 꾸려나가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변수는 9월 열리는 아시안 게임이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 감독이 대회가 열리는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한다. 물론 이 기간 프로야구는 열리지 않지만 감독의 공백은 선수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롯데 최고 인기 군단, 홈런쇼 펼친다
▦타격
지난해 롯데의 고민거리는 홈런 타자 부재였다. 강민호와 손아섭이 각각 11개를 때렸을 뿐 팀 홈런 개수가 61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는 올시즌 거포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두산에서 뛰던 최준석, 몸무게가 130㎏ 넘는 왼손 루이스 히메네스를 데려 왔다. 히메네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무산됐지만 30홈런 이상이 기대된다. 3번 손아섭은 올해도 최다 안타왕을 노린다. 두산 김현수는 전지훈련 도중 “‘타격 기계’라는 별명은 손아섭에게 어울린다”고 극찬한 바 있다. 손아섭은 많은 안타와 함께 2011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15개) 경신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수는 테이블세터, 하위 타선이다. 1번 자리를 놓곤 이승화, 김문호 등이 경쟁한다. 9번은 문규현, 신본기의 2파전이다. 롯데는 9번, 1번, 2번이 제 몫만 한다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재현할 수 있다. 6~8번에 포진할 강민호, 전준우, 황재균 등의 공격력은 수준급이다.
▦마운드
롯데 선발진은 9개 구단 중 최강이다. 장원준에 송승준, 쉐인 유먼, 옥스프링까지 10승 이상은 가뿐해 보인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유먼이 난타를 당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에 직구 최고 시속이 뚝 떨어졌다. 롯데는 불펜까지 무너져 시범 경기 꼴찌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먼은 2년 연속 에이스 노릇을 했고, 김성배 이명우도 지난해 값진 경험을 쌓았다. 변수는 정대현이다. 201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은 2년 간 보여준 게 거의 없다. 다행히 오른손 최대성이 복귀해 든든한 불펜 자원이 생겼다. 최대성은 4차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0이다.
▦벤치
김시진 감독은 넥센과 롯데의 지휘봉을 연이어 잡으면서도 4강에 든 적이 없다. 좋은 투수를 발굴하고, 박병호도 키워냈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는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팀 도루 개수가 133개로 6위였다. 김 감독이 뛰는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했지만, 주전들의 부상이 겹치며 150도루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가 거포들의 클러치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선 이승화, 김문호, 손아섭, 전준우, 황재균 등이 뛰어야 한다.
다크호스 NC, 창단 첫 4강 도전
▦타격
빈틈이 없다. 발 빠른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이 1~3번에 자리하고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이호준, 에릭 테임즈, 나성범이 뒤를 받친다. 시범경기를 통해 고졸 3년차 박민우의 톱 타자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동력 야구를 펼치기 위해 ‘트리플 세터’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하위 타선은 상대 팀 입장에서 쉬어간다는 느낌이었지만 올해는 파워를 갖춘 모창민이 들어서며 위압감을 더했다. 또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손시헌이 버티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마운드
10승 이상을 거둘 선발 투수가 4명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 찰리 쉬렉-에릭 해커-태드 웨버-이재학이 포진한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NC는 신생 팀 혜택으로 외국인 투수를 다른 팀보다 1명 더 보유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 찰리와 에릭은 시범경기에서 여전한 구위를 뽐냈고, 웨버 또한 합격점을 받았다. 신인왕 출신 이재학은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위쩜岵?체인지업을 뿌렸다. 손민한과 이혜천이 뒷문지킴이다.
▦벤치
김 감독은 두터운 선수 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전 의존도를 낮추고 포지션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처럼 박민우, 노진혁, 권희동 등 백업 요원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김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고참 선수들의 체력만 잘 조절해주면 레이스 운영은 지난해보다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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