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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박 대통령, 네덜란드 국왕과 단독오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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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박 대통령, 네덜란드 국왕과 단독오찬 이유는

입력
2014.03.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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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주최측인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단독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국적인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도 함께했다. 53개 회의참가국 정상 가운데는 박 대통령 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단독 만찬을 가졌지만 시 주석은 최고의 예우를 받는 국빈방문(State Visit)이다. 박 대통령은 공식 또는 실무방문 중인 52개 정상 가운데 유일한 셈이어서 빌럼 국왕의 특별한 배려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우선 박 대통령과 네덜란드의 각별한 인연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 수교 50주년이던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를 찾았다. 빌럼 국왕의 모친 베아트릭스 여왕이 특사를 직접 맞았고,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6ㆍ25참전국인 점을 강조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지지를 당부했었다. 또 베아트릭스 여왕 접견 다음날이 네덜란드의 최대 축제인 '여왕의 날'이었는데 박 대통령은 여왕과의 약속대로 하루 종일 오렌지색 머플러를 두르고 다녔다고 한다.

한국이 앞선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예우 차원도 있다. 특히 빌럼 국왕은 왕세자 시절 여러 차례 방한한 경험 덕분에 평소 한국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국가 중에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제일 크다. 정부 관계자는 "양 정상의 과거 인연과 정서적 친밀감, 여기에 양국의 경제관계까지 감안해 빌럼 국왕이 박 대통령을 초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탄차량도 제공받는 등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 방탄 차량은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정상에게만 제공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헤이그는 1907년 이준 열사가 특사로 파견됐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국한 통한의 땅인데, 107년 만에 한국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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