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방식 오류 잦아손가락 펴고 미는 등 다소 불편홍채 인식은 상용화 시간 걸려보안 문제는 없나휴대폰 4개면 최대 8번 노크8만가지 이상 패턴 만들 수 있어
하루에도 수없이 열어보는 스마트폰. 보통 150~200회 정도 연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보안 때문에 첫 화면 잠금 장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하면 이용자들은 짜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스마트폰 보안개발자들에겐 '단단한 잠금과 간단한 해제'가 늘 고민거리다.
최근 보편화된 보안장치는 지문인식. 기존에 사용하던 슬라이드 방식(밀어서 잠금 해제)은 간편하지만 보안수준이 취약하고, 패턴ㆍ비밀번호 방식은 불편하면서도 보안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문인식 방식은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보안수준도 높다. 애플의 아이폰5S는 홈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고, 팬택은 베가 LTE-A, 시크릿 노트, 시크릿 업 등에 자체 개발한 지문인식 기술을 담았다. 4월 출시 예정인 삼성의 갤럭시S5에도 지문인식 버튼이 탑재돼 손쉬운 잠금 해제를 도울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단점은 있다. 지문을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손가락을 바르게 펴야 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지문을 스캔 하듯 밀어서 인식 시키려면 한 손으론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지문 인식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타인의 지문을 복제해 인식해도 해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한 외국 유튜브 사이트에는 지문 복제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때문에 미래에는 지문인식뿐만 아니라 홍채 인식 등 각종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최근 '노크코드'라는 보안기술을 개발, 지난달 출시한 'G프로2'에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꺼진 스마트폰의 화면을 도어록의 숫자버튼을 누르듯 두드리면 잠금이 풀리는 방식이다. 휴대폰 화면을 좌측상단, 좌측하단, 우측상단, 우측하단 등 4개 면으로 나눠 본인이 설정해 놓은 순서대로 최소 2번(예컨대 좌측상단→우측상단 순서), 최대 8번까지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된다. 지난해 선보인 '노크온'기능을 한 단계 진화시킨 방식으로, 기존에는 꺼져 있는 화면을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기만 했지만 이젠 잠금 해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노크코드 개발을 주도한 LG전자 황상연 MC사업부 상품기획그룹 차장은 "한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 귀찮음 때문에 잠금 기능을 쓰지 않는 이용자가 60% 이상이라고 한다"며 "꺼진 화면을 켜고 잠금 해제를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단지 두드려서 풀리는 잠금장치라면 너무 허술한 것은 아닐까. 황 차장은 "2회부터 8회까지 치게 되면 조합패턴이 무려 8만가지 이상 나온다"며 "지문인식은 타인 지문과 일치할 확률이 5만분의 1이기 때문에 노크코드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꺼진 화면을 터치하기 때문에 옆에서 누군가 보더라도 복잡한 패턴은 그대로 따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기능은 다른 제품에도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월 공개한 '엑스페리아Z2'에 '두드려서 깨우기'(Tab to wake up)라는 이름으로 노크온과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고, 노키아도 '노키아 6600' 등에 비슷한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꺼진 화면에 다양한 모양의 가상 선을 그려 잠김을 해제하는 방식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LG전자 박지영 MC연구소 제품그룹 책임은 "(노크코드는)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에 녹아 들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에 쉽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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