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 수색작업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앞서 호주, 중국, 프랑스가 위성사진을 통해 잔해 추정 물체의 존재를 확인했던 해역에서 부유물이 실제 발견된 것이다. 이들 물체가 여객기 잔해로 확인된다면 MH370기의 해상 추락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사고원인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24일 "호주군 수색기가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며 "하나는 회색 또는 연두색의 원형 물체이고, 다른 하나는 직사각형의 오렌지색 물체"라고 밝혔다. 발견 지점은 호주 서부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500㎞ 떨어진 곳이다.
호주는 크레인 장비를 갖춘 해군 보급선 HMAS석세스호를 해당 해역으로 보내 잔해 수거에 나섰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HMAS석세스호가 늦어도 내일(25일) 오전까지는 수거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해당 물체가 MH370 잔해인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물체가 수거된다면 비극적인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군용기 승무원들이 남인도양 수색 도중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부유물 2개와 하얀색 물체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호주군이 발견한 것과는 다른 물체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쇄빙선 쉐룽(雪龍) 등 선박 7척을 해당 해역에 급파했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호주 중국 미국 일본에서 보낸 항공기 10대가 참여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부유물들이 실종기 잔해로 확인될 경우를 대비해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위치 탐사장비를 수색현장에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군 레이더 기록 분석 결과 MH370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바꾸면서 고도를 1만2,000피트(4,572미터)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항로 수정 직전 사고기의 고도는 통상적 항행 고도인 3만5,000피트였다. 이 소식통은 "수정된 사고기 항로가 여객기가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충돌 방지 차원에서 고도를 낮췄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종사 등이 의도적으로 항로를 수정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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