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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한류' 몽골 식탁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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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한류' 몽골 식탁 뒤흔들다

입력
2014.03.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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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튜브도(道) 농업공무원 바야르자르갈(36)씨는 요즘 춘천시 우두동 강원도농업기술원 시험장과 채소류 가공업체를 돌아보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드넓은 몽골초원에 채소를 재배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러 지난 17일 이곳으로 단기 연수를 왔다.

바야르쟈르갈씨는 "몽골에서 최고 농산물로 부상하고 있는 딸기 생산을 위한 수경재배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햐르후(57ㆍ여)씨와 타우가(40), 알탄온츠(30ㆍ여)씨도 딸기, 토마토 등 고소득 채소 재배기술을 익히며 농사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몽골 튜브도 농업공무원과 보르노군에 위치한 '강원도 농업타운' 관리자인 이들은 강원도가 마련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다음달 12일까지 춘천에 머물며 최신 농업기술과 가공,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다.

몽골 농업인들에게 강원도가 갖고 있는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이 사업은 10년 전인 2004년 시작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당시 몽골 튜브도 내 준모트시, 바양찬드만군, 보르노군 등 3곳에 13.5ha 규모의 '강원도 농업타운'을 조성했다. 현지인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 없던 토지를 개간했고, 전문가를 파견해 농업기술을 가르쳤다. 60억 원 상당의 국내산 농자재도 지원했다.

그 결과 양고기와 말 젖이 주식인 몽골에서 채소가 식탁의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채소재배 붐이 일었다.

매년 농장에서 생산되는 배추로 김치를 담가 축제를 여는 등 이 프로그램은 한식 세계화에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최근에는 몽골 국립농업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자원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국제교류협력사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택근(46) 강원도농업기술원 주무관은 "내년까지 최신 채소류 재배기술을 지원하고 2016년 이후에는 몽골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재배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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