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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소로리 볍씨 도메인이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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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소로리 볍씨 도메인이 매물로

입력
2014.03.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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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알려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볍씨'의 공식 홍보사이트 도메인 주소가 매물로 나왔다. 운영자인 청원군이 이 사이트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청원군은 2004년 5월 소로리 볍씨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4억 3,000만원을 들여 '소로리 볍씨 사이버박물관(www.sorori.com)'을 개관했다. 이 사이트는 2006년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선정되는 등 알찬 내용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말 도메인 주소 사용계약이 끝나자마자 이 사이트를 없애버렸다. 대신 청원군청 홈페이지내의 문화관광 안내 코너에 사이버박물관의 모든 자료를 통합시켰다.

현재 이 도메인 주소는 외국의 한 도메인 거래사이트에 2,400여달러의 가격이 매겨진 채 매물로 나와 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도메인 사용료가 연간 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원군의 행정편의주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소로리 볍씨 발굴에 참여했던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경기 고양시는 5,000년 된 가와지 볍씨 박물관을 개관했는데 충북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된 소로리 볍씨를 외면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내 단체장들이 문화정책을 떠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관련 정보를 청원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관리한다고 하지만 인터넷 검색 포털사이트와 연계되지 않아 검색창에 소로리볍씨를 쳐도 홈페이지가 연결되지 않는다"며 "세계 최고(最古)볍씨라는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역사적 자산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소로리 볍씨는 1998년과 2001년 오창과학산업단지 건설 현장인 옥산면 소로리 문화유적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 5,000년 전 것으로 나타나 2003년 제5차 세계 고고학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인정받았다. 당시까지는 중국 후난(湖南)성 양쯔강 유역에서 출토된 볍씨(1만 1,000년전)가 최고였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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