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전구가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스마트 전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기가 적게 소모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스마트 전구는 스마트폰으로 조명의 밝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전등으로, 조명업계에서는 에디슨의 전구 이래 최대 혁신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3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가정용 10W 스마트 전구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등은 스마트폰의 응용소프트웨어(앱)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흔들면 조명의 밝기가 조절된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보안과 놀이기능이다. 외출시 시간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조명이 원하는 시간에 켜고 꺼져 집에 사람이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또 음악에 맞춰 전등이 깜빡거리고, 전화가 걸려오면 전등이 켜져 가방이나 다른 곳에 스마트폰을 놓아 두어도 전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돼 전등이 다양하게 작동한다"며 "기존 백열등보다 8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매일 5시간씩 켜도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전구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네델란드의 필립스는 지난해 무려 1,600만가지 색상을 내는 스마트 전구'휴'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으로 원하는 사진의 한 부분을 선택하면 해당 색깔이 그대로 불빛으로 재현된다.
특히 음악에 맞춰 갖가지 색상이 자동으로 변하고 기온이 영하일 때 푸른색, 새로 이메일이 도착했을 때 초록색으로 점등하게 하는 등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기능에 맞춰 여러 색상의 조명을 밝힐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정보를 주고받는 장치에 스마트 전등을 꽂으면 다양한 색상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 제품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를 지원하는 대신 가격이 7만3,000원으로 비싸고, LG전자 제품은 안드로이드폰만 지원하지만 가격이 3만5,000원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편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스마트 전구를 국내 출시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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