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환자의 4분의 1 이상이 9세 이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2012 변비 진료비 지급 현황'에 따르면 2012년 변비환자 61만8,586명중 9세 이하 환자가 17만2,187명(27.8%)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70세 이상은 15만2,659명(24.7%)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김영진 성모내과의원원장(내과 전문의)는 "아동은 성인에 비해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거나 취학하는 등 환경 변화 스트레스로 배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35만9,408명) 변비 환자가 남성(25만9,178명)보다 1.4배 가량 많았다.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4.6배, 3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3.8배나 많았다. 김 원장은 "수분 섭취가 적으면 변비의 원인이 되는데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경우 화장실에 자주 가지 않으려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며 "요실금이 많은 노년 여성들도 물을 적게 마셔 변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인여성의 하루 물 권장량은 1.5~1.8ℓ다.
적은 운동량과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변비의 원인이다. 김일중 내과원장은 "아동들은 라면, 과자, 카스텔라, 빵 등 정제(精製)된 밀가루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야채나 과일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적게 먹어 변비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노인들은 소식과 운동 부족 등으로 장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변비의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충분한 섬유질ㆍ수분 섭취 등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변비 총 진료인원은 2008년 48만5,696명에서 2012년 61만 8,586명으로 1.3배 증가했고, 총 진료비는 2008년 255억원에서 2012년 346억원으로 1.4배 늘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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