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모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SK를 72-61로 꺾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4전 전승으로 SK를 따돌린 모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4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플레이오프 8연승을 달리며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양 팀의 2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모비스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 우위를 잡고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함지훈(31)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4)의 연속 득점으로 1쿼터를 18-12로 앞섰다. 2쿼터에는 라틀리프의 골밑 슛과 이지원(26)의 자유투 득점, 양동근(33)의 외곽포가 잇달아 터져 27-15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SK 공격을 틀어막고 착실히 득점을 쌓아 43-26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3쿼터 한때에는 23점 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SK는 4쿼터에 전면 강압 수비를 쓰는 한편 애런 헤인즈(33)의 연속 득점과 변기훈(25)의 3점슛에 힘입어 종료 5분49초 전 53-65로 쫓아갔다. 그러나 모비스는 함지훈의 2점슛으로 한숨을 돌린 데 이어 박구영(31)이 3점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문태영(36)이 14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라틀리프(13점), 양동근(11점), 박구영(10점), 함지훈(10점) 등 주축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했다. SK는 헤인즈가 26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공격을 풀어갈 김선형(26)이 3점에 묶였다.
한편 창원 LG는 전날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58로 이겼다. 데이본 제퍼슨(28)이 18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신인 센터 김종규(23)도 14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전창진(51) KT 감독은 1쿼터 도중, 심판의 몸을 밀치는 등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플레이오프 세 번째 퇴장이자 전 감독 개인으로는 2004~05시즌 원주 TG삼보(현 동부) 사령탑 시절 전주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이후 두 번째 퇴장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전 감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