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겸 예능인. 데뷔 후 각 분야에서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임창정은 대한민국 남자 연예인 중 몇 안 되는 ‘멀티 플레이어’로 꼽힌다. 예능프로그램, 가요 프로그램, 영화 촬영장 등 어느 곳에 있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임창정은 최근 정규 12집 를 발표하며 대중 앞에 섰다. 그는 가수라는 테두리가 좁은 듯 자신을 ‘광대’라 일컬었다. 임창정은 “나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발라드 장르로 사랑받았다고 ‘임창정 표 발라드’를 내세우고,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해서 ‘프로듀서’라고 음악적으로 나를 포장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대중의 기호에 따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트렌드에 맞춰 노래하며 즐거움을 주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광대다”며 말문을 열었다.
앨범 발표 후, 그가 보인 행보는 결코 ‘흔하지 않은’ 광대의 모습이다. 앨범은 발매 전부터 온라인 음반판매 예약 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 발매 후 타이틀곡 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 아이돌 그룹과 후배와의 경쟁에서 당당한 빛을 내고 있었다.
●임창정 표 음악, 예상을 깨겠다
정규 12집 앨범 수록곡 들은 임창정의 노래지만 ‘임창정 표’ 노래는 없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임창정이라는 것 외에 장르와 분위기, 개성이 다르다. 을 함께 한 작곡가 이동원 외에는 대부분 신인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춰왔다. 임창정은 “200여 곡을 듣고 또 들은 후 수록곡을 선정했다. 다양한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고 말했다.
“1등을 하거나 후배들과 경쟁하려는 마음을 버렸다. 팬을 위한, 그리고 내가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시각을 바꾸니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졌다. 그런 마인드가 이 앨범에 담겼다. 발라드 음악이라도 노래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그뿐 아니라 댄스 음악, 그리고 장르를 알 수 없는 노래도 있다. 발라드 가수라고 꼭 발라드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가 듣는 내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고민하고 그걸 앨범에 담았다.”
욕심을 빼니 감성이 더해졌다. 는 잔잔한 임창정표 발라드. 은 화제가 됐던 싱글 의 2탄으로 불리는 노래로 이박사의 피처링이 더해지면 흥겨운 분위기다. 은 임창정이 대중에게 건네는 응원가이기도 하다. 그가 힘들었던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던 이유를 노래 가사에 녹여 냈기 때문. 수록곡 는 에 함께 출연했던 후배들과의 약속이 담긴 노래다.
임창정은 “나는 대중에 의해 쓰여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중이 원하는 삶을 살 것이다. 거창하거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팬의 시선에 맞는 음악으로 찾아뵙겠다. 앨범도 가능한 1년에 한번씩은 내고 싶다. 콘서트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앨범 작업도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활동해서 새 앨범을 많은 팬에게 알리겠다”며 웃었다.
●브랜드 콘서트가 목표
임창정은 2003년 연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가수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법. 2009년 정규11집 으로 기지개를 켠 후 5년 만에 12집으로 대중 앞에 완전하게 섰다. 그 동력은 무대에 대한 갈증에 있었다.
“정말 콘서트가 하고 싶었다. 예전에 두 번 정도 했는데 그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뭘 할지도 몰랐다. 곡도 많지 않았다. 준비돼 있지 않았다. 최근에 청춘나이트와 DJ D.O.C 콘서트에 오르며 제대로 된 즐거움을 알게 됐다. 오랜 시간 나를 기다려주며 응원해준 팬을 보며 뭉클했다. 옛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팬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는 일이 정말 멋지다. 지금에야 무대를 진짜 즐기며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말 콘서트를 하고 싶었고, 그 마음으로 이번 앨범도 작업한 것이다.”
임창정은 5월 23일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공연의 막을 올린다. 뭣 모르던 시절 콘서트는 그에게 피하고 싶은 공간이었지만, 다시 돌아온 그에게 콘서트는 팬과의 의리를 지키는 공간이자, 임창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성과 매력을 표출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전국 콘서트를 앞두고 무대를 다양하게 꾸미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임창정만의 토크쇼이자 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클럽이 될 수도, 뮤지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로 준비하고 있다. 임창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연,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 해외 활동도 진행할 것이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는 중국 팬을 비롯해 일본 등 세계 곳곳으로 나갈 수 있는 콘서트를 만들 것이다.”
문미영기자 ㆍ사진제공=NH미디어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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