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 예정인 '2014 부산모터쇼'가 쌍용자동차의 보이콧으로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부산모터쇼는 서울모터쇼와 번갈아 열리는 격년 행사인데 이번엔 국내외 24개 업체가 참가한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벡스코 등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는 부스배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부산모터쇼 불참을 선언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시 면적을 늘려 제2전시관에서도 행사를 하는데 천장 높이가 제1전시관(15m)보다 4m 가량 낮고 중간에 기둥이 많아 자동차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도 벡스코측이 일방적으로 2전시관에 배정했다"고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다른 전시회와 달리 모터쇼 전시회장 부스는 복층으로 꾸며지는데, 벡스코 신관은 다소 답답한 게 사실. 게다가 1전시관은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시립미술관역이 인접해 접근성이 좋은 반면 2전시관은 1전시관과 120m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벡스코측은 KAMA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작년 6월 5개 주최ㆍ주관기관이 모여 2전시관에 국내 업체 1개사와 수입차를 넣기로 했고, 연말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 모임인 KAMA가 1곳을 선별하기로 했는데, 차일피일 미뤄졌다는 것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완성차 5개사와 KAMA측에 추첨까지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부스 준비에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부스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쌍용차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한국지엠까지는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르노삼성은 공장이 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1전시관을 배정받았고, 결국 규모도 작고 연고도 없는 쌍용차가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1ㆍ2전시관에서 모터쇼가 열린다고 보면 매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업계 스스로 조정해야 하는데 협회의 리더십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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