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6)에 이어 2선발로 출격할 만큼 류현진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류현진의 첫 승 사냥 변수는 낯선 환경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0년 전인 1914년 1월3일 호주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호주 개막전을 준비했다. 긴 비행 시간과 시차 등으로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류현진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든든한 응원군도 큰 힘이다. 2006년 한화 시절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해준 구대성(45ㆍ시드니 블루삭스)이 후배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구대성은 20일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다저스와 친선 경기에 나가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관록을 뽐냈다.
올 시즌 류현진의 가장 큰 과제는 2년차 징크스를 깨는 것이다. 빅리그 진출 첫 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지난 시즌보다 2주 가량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또 제3구종 커브를 장착해 ‘괴물’의 진화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2013년 4월14일 빅리그 첫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7월11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12일과 9월16일 마지막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6이닝 3실점, 8이닝 2실점 호투를 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류현진이 가장 신경을 기울일 타자는 폴 골드슈미트(27)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1홈런 5타점 2루타 2개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아론 힐(32)과 A.J. 폴락(27)도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힐은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폴락은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에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쳤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트레버 케이힐(26)이다. 케이힐은 지난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99로 주춤했지만 다저스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네 차례 등판해 1승1패에 평균자책점 7.88이다. 주무기로 싱커를 던지는 케이힐은 올해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했다.
한편 추신수(32ㆍ텍사스)는 다음달 1일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개막전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1,380억원)의 대박 계약을 터트린 추신수는 팀 우승의 열쇠인 톱 타자로 주목 받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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