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열리는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앞두고 레프트 공격수 문성민(28ㆍ현대캐피탈)과 신영수(32ㆍ대한항공)의 활약상에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이들의 어깨에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토종 최고의 거포로 꼽히는 문성민은 올 시즌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지난해 6월 일본 대표팀과의 월드리그 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그는 피나는 재활 끝에 당초 예상보다 빠른 1월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가 부족했다. 16경기에 출전해 168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51.62%로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스파이크 서브 등이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누구보다 문성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문성민이 살아야 우리 팀이 산다”라며 “리버맨 아가메즈(29)에 상대 수비가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11 시즌 뒤 공익 근무로 2년을 쉬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돌아온 신영수는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신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군입대한 레프트 김학민(31)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공격 종합 4위(성공률 54.66%), 오픈 3위(50.56%), 퀵오픈 4위(64.24%)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팀 동료 마이클 산체스(28)와 함께 좌우 쌍포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신영수는 여전히 배고프다. 201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를 만나 설욕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신영수는 “선수들 모두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대한 생각만 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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