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병합을 결정한 18일 크림반도에서 첫 총격전이 발생해 두 명이 숨지는 등 군사충돌의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대러시아 추가제재 검토에 들어갔지만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도 늦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외곽에서는 이날 친러시아파 자위부대원들이 우크라이나 군기지를 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한 명씩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사망자 발생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에 자위를 위한 무기사용을 허용하는 명령을 내렸다.
국제사회는 푸틴을 포함한 추가 제재를 경고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크림병합은 국제법 위반"임을 재확인 한 뒤 "외교적인 해결의 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 감시단의 우크라이나 파견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병합조약 조인 직후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크림 지도자들과 면담해 "포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러시아 대통령실이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전기 공급 중단에 대비한 자가발전기 제공, 예산에 충당할 지원금 확보, 루블화로 통화 전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는 19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크림 주민투표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대러시아 제재 여부와 관련해서는 "진행 상황을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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