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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 힘내세요" 한글 가르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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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 힘내세요" 한글 가르치는 대학생들

입력
2014.03.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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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집단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한글 야학 공부방 교사로 나섰다. 러시아ㆍ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는 모두 1,000여 명으로 대학 인근에 집단 거주촌을 형성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국 땅을 찾기 전 한국어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집 앞 상점에서 먹거리 하나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측이 이 같은 사정을 알고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와 함께 학교 정문 인근에 야학 공부방을 마련한 것이다. 기존의 선부2동 공부방에 이은 '너머 분소'다. 대학 측은 학교에서 쓰던 컴퓨터와 책상 등 비품 일체를 제공했다. 야학 교사도 당연히 에리카캠퍼스 학생들. 초급반 교사 2명과 중급반 교사 1명, 상담 및 행정 지원 등 모두 8명이 교육에 동참했다. 이들은 우리말과 한글 교육 뿐 아니라 주말 컴퓨터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첫 수업은 지난 18일 열렸다. 이날 첫 강의를 한 육민형(24ㆍ전자공학과 4학년)씨는 야학을 위해 처음으로 러시아어까지 배우는 열의까지 보였다. 육씨는 "최근 들어 '조선족ㆍ고려인'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돼 작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 야학을 자원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하고 자신의 뿌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자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고려인 동포 체육대회 등 지역에서 고려인 관련 행사가 열릴 경우 학교 운동장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사물놀이와 한국 무용 등에 대한 교육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동호 대외협력팀장은 "학생들과 고려인들이 학교 앞에서 한 데 섞여 살아왔지만 서로 잘 알지 못한 채 지내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소통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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