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 일본해가 아니라 한국 바다임을 일본과 서양의 옛지도로 확인하는 전시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라는 제목 아래 고지도 전문 박물관인 경희대 혜정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가운데 동해 관련 고지도, 국가 보물 지도 4점을 포함해 70여 점을 전시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일한 명칭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본인이 만든 옛지도에도 동해는 '조선해'로, 일본의 동쪽 바다는 '일본해'로 구분해 표기한 게 드물지 않다. 이번 전시에 나온 서양의 옛지도 또한 '한국해'를 뜻하는'Sea of Corea' 'Corean Sea' 'Mer de Coree' 등으로 동해를 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왔으나 최근 버지니아주를 시작으로 뉴욕주도 동해라는 명칭을 함께 쓰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동해 병기 문제는 2017년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9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다룰 쟁점 중 하나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영역은 세계지도와 천문도다. 17세기 조선 천문학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롯해 한국, 중국, 서양의 천문도를 볼 수 있다. 세계지도에는 9세기 이슬람권의 세계지도부터 근대 이전 유럽과 18, 19세기 일본에서 만든 것까지 포함돼 있다.
전시는 4월 6일까지 한다. 부대 행사로 고지도 전문가 강연(28일 오후 2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특강(4월 2일 오후 1시)이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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