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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한 달간의 전화통화 미국 NSA가 녹음·재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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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한 달간의 전화통화 미국 NSA가 녹음·재생 가능"

입력
2014.03.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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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해외의 모든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서 한 달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보유한 국가기밀 자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NSA는 특정 외국의 전화통화 내용을 100% 녹음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장 한달간 통화 내용을 재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스틱'(MYSTIC)으로 명명된 이 도청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과거 통화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인 '레트로'(RETRO)는 2011년에 첫 번째 대상 국가에서 완전한 형태로 운용됐다.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서에서는 과거 통화까지 검색가능한 이 기술을 "타임머신"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 정부 당국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 도청ㆍ녹음재생 기술이 이용되고 있는 국가 혹은 앞으로 이용될 수 있는 국가를 추측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NSA가 한 국가의 모든 통신망을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NSA의 어떤 정보감시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NSA는 이 프로그램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이와 같은 전자감시를 임의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NSA의 정보수집 활동은 법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외국 국민의 사생활 보장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합법적인 해외 정보활동에 사용되는 특정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국가안보에 해롭다"며 불만도 표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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