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시대 중심부 유적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522호 '제주 용담동 유적'에 대한 시굴조사가 이뤄진다.
제주시는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용담2동 2697 일대 6필지 5,909㎡에 대한 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용담동 유적은 제주시 한천(漢川)을 따라 청동기시대 이후부터 탐라시대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선사유적으로, 탐라시대 중심부 유적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번 시굴조사는 4월15일까지 실시된다.
이곳은 2011년 공동주택 건축허가가 접수되면서 이에 따른 구제발굴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시 움집터 29동과 굴립주(기둥) 건물지 3동, 불다짐 소성유구(불을 때는 시설물) 3기, 우물 4기, 수혈유구(구덩이) 61기 등 100여기 이상의 유구가 무더기로 나왔다. 또한 토기류, 석기류 및 홈돌ㆍ갈돌ㆍ갈판 등의 가공류, 장신구 등 500여점 이상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다음 해인 2012년 구제발굴을 했던 일대 21필지 1만279㎡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시는 향후 시굴조사 결과에 대한 매장 유구ㆍ유물의 분포 및 중요도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의 과정을 거쳐 추가 정밀 발굴조사로의 전환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적 지정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고, 고고학적 자료 축적 및 유적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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