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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들 담배 팔지 말라" 미국 28개주 법무장관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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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들 담배 팔지 말라" 미국 28개주 법무장관들 경고

입력
2014.03.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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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의점 CVS가 진열대에서 담배를 내리기로 결정한 데 자극 받은 28개주 법무장관들이 대형 소매업체 5곳에 CVS처럼 담배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최근 보냈다. 편지를 받은 업체는 월마트 세이프웨이 월그린 크로거 라이트에이드 등 5곳이다. 이들 대형 소매업체들은 일반 상품을 팔면서 상점 내 약국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28개주 법무장관들은 서한에서 "건강보호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위해한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이 조제되는 곳에서 담배를 더는 살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또 "담배를 일반 상품처럼 정상 판매하는 것이 금연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법무장관들은 "젊은이들의 흡연과 2차흡연 피해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에만 담배 관련 질병으로 48만 명이 숨졌고, 연간 담배로 인한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이 2,890억달러에 이르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번 편지는 지난달 5일 CVS가 담배 퇴출을 선언한 지 1개월 만에 나왔다. 28개주의 담배판매 금지촉구 운동은 뉴욕과 오하이오 법무장관이 주도했으며, 미시시피 뉴햄프셔 유타 등이 동조했다. 서한은 담배 판매를 계속할 경우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은 하지 않았지만, 발송인이 법무장관이란 점에서 해당 업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뉴욕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결국에는 주정부가 추후 법률을 개혁해 소매업체들의 담배판매를 막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CVS는 2012년의 매출 1,230억달러 가운데 15억달러를 차지한 담배 판매가 자신들의 상도(商道)에 어긋난다며, 10월부터는 전국 7,600개 매장에서 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다른 소매업체들이 여론의 동참 압력에도 불구하고 눈치만 보며 버티자 이번에 28개주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4,500만 흡연자 가운데 70%가 금연을 원하고 있으나 성공하는 이는 겨우 4%에 불과한 것을 나타나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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