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잃고 쇠퇴해 온 장안평 일대 자동차 산업단지가 자동차무역센터와 호텔 등을 갖춘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중심으로 한 성동ㆍ동대문구 일대 48만㎡ 부지를 자동차 산업 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낙후한 지역산업을 재생하는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을 18일 발표했다.
장안평 일대는 70년대 후반 도심에 산재한 중고차 매매업소와 부품전문상가 등이 집단 이전한 후 매매, 정비, 부품을 포괄하는 종합 자동차 유통산업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하고 시 외곽에 대규모 매매ㆍ정비 단지가 들어서면서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답십리 부품상가는 시 외곽 이전을 추진했으나 개발비용 및 부지 확보가 어려워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시는 40년간 지역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온 자동차 산업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대신 현대화를 통해 장안평 지역의 선도 산업으로 재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과 답십리 자동차 중앙부품상가를 기반으로 시설을 현대화해 매매센터, 경매장, 물류센터 등 필수기능을 강화한다. 더불어 자동차무역센터와 박물관을 건립해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서 상징성을 부여하고 비즈니스호텔과 회의장, 커뮤니티센터 등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나아가 사업부지 인근에 있는 재생산업 기반과 연계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리사이클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장안평 자동차 유통산업과 중랑물재생센터, 서울재사용플라자를 연결해 재활용 산업의 성장 발판으로 삼고, 관광객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인근의 한양대, 성수준공업지역과의 인적ㆍ물적 네트워크 시스템도 구축해 ‘자동차 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장안평 일대 지역산업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말까지 장안평을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상인들에 대한 세제혜택 및 융자금 지원 등이 가능해진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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