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2010년 1,176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카지노 산업은 2015년 1,8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9.2%의 성장세다. 이를 견인하는 것이 아시아 시장이고, 고객의 국적으로 따지면 중국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에 적극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는 이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에 달하는 카지노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경쟁적으로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고, 지금껏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지 않던 일본도 카지노 합법화가 확실시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개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파다하다. 부속 도서에서만 카지노를 허용하는 대만도 최근 본 섬의 타이베이 인근에 카지노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선 현재 13개 업체, 17개 영업장의 카지노가 운영 중이다. 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제외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2012년 매출액 총합은 1조 2,510억원 규모다. 방한 관광객 중 카지노 입장객 비율이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미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 진출할 외국계 카지노들이 결국 오픈 카지노를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2012년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1조 2,092억원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를 합한 것과 맞먹는다.
한국에 진출하는 첫 번째 외국계 카지노인 LOCZ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 재벌 리포와 미국의 대표적 카지노 그룹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법인이다. 각각 전세계 수십 곳에서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두 업체를 합칠 경우 객실 수가 4만 6,900실에 이른다. 201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리포 4,200억원, 시저스 1조9,000억원이며 LOCZ의 신용등급은 무조건부 BBB-이다.
LOCZ를 제외하고 미국계인 라스베이거스샌즈, 엠지엠, 윈, 일본계인 오카다 홀딩스 등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본인 파라다이스도 일본 세가사미 홀딩스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영종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문체부는 18일 현행 경제자유구역법상 단독 참여가 불가능한 국내 자본에 대해 "참여기회를 폭넓게 허용해 복합리조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과 별개로 제주도에도 초대형 카지노 건립이 논의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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