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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복판 소도시 인디언웰스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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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복판 소도시 인디언웰스에 무슨일이?

입력
2014.03.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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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사막의 기적’이라 부를 만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인디언웰스는 매년 3월 첫째 주가 되면 도시 전체가 설렌다. 인디언웰스는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사방을 둘러봐도 허허벌판에 온통 벌거벗은 민둥산일 뿐, 빼어난 풍경과는 전혀 거리가 먼 곳이다. 그러나 테니스를 이야기 하자면 4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뜨르르한 명성을 뽐내고 있다. 남녀프로테니스 시즌 첫 1000시리즈 인디언웰스 오픈이 열흘간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대회 기간동안 매년 30만명 안팎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43만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상주 인구 5,000여명의 9배에 가까운 대박 행진이다. 경기장 2개를 신축해 8,000석을 추가로 확보한 영향이 컸다.

특히 1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코트만 놓고 보면 US오픈 센터코트(2만3,000석)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회 총상금도 616만9,040달러(65억원)로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높다. 실제 메이저대회가 단식 128명이 이름을 올리는데 비해 인디언웰스는 96명이 출전한다. 인디언웰스 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43만명에 달하는 관객은 프랑스 오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7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남녀 단식 챔피언은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와 플라비아 페네타(32ㆍ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왕년의 슈퍼스타 보리스 베커(독일)를 수석코치로 영입한 조코비치의 시즌 첫 우승컵으로 의미를 더했다. 2012년 손목 수술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페네타는 여자 단식 1,2번 시드 리나(32ㆍ중국)와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25ㆍ폴란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7월 랭킹이 166위였던 페네타는 12위로 수직 상승했다.

‘황제’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도 올 시즌 인디언웰스를 통해 부활 가능성을 120% 인정받았다. 페더러는 비록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1-2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거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그는 8위로 추락했던 랭킹을 5위로 끌어올렸다.

남자단식 준결승에 오른 존 이스너(29ㆍ미국)는 톱10 랭킹에 이름을 올려 개최국 미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남자테니스 ‘빅4’에 대항할 수 있는 신진세력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어네스트 굴비스(25ㆍ라트비아)와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26ㆍ우크라이나)가 주인공이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2ㆍ불가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굴비스는 준결 티켓을 놓고 이스너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기엔 충분했다. 굴비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라켓을 부러뜨리는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지만 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랭킹1위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을 꺾는 등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둔 돌고폴로프는 이번 대회가 낳은 스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돌고폴로프는 올시즌 3연속 준결 진출 이상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선 ‘페더링카’의 선전이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다. 페더링카는 페더러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ㆍ스위스)의 이름 앞머리를 따 만든 조어다. 페드링카는 준결승까지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인기몰이를 행진을 펼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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