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FC 서울이 올 시즌 초반에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8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리그 1무1패, ACL 1무)에 머물며 승리에 목말라 있다.
최용수(41) 서울 감독은 18일 일본 히로시마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서울로서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좋은 결과를 얻어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상대 히로시마는 2년 연속 J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데얀(장수), 하대성(베이징 궈안) 등이 떠난 뒤 기존의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전술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것을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얀의 공백이 느껴진다. 윤일록(22), 김현성(25), 에스쿠데로(26) 등이 최전방에 나서고 있지만 2% 부족하다. 선수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최 감독은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은 15일 성남전에서 왼쪽 수비수였던 오스마르(26)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김진규(29)를 왼쪽으로 보내는 등 수비진에도 변화를 줬다. 최 감독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초반 고비를 넘긴다면 분명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최 감독은 “팀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계속 변화를 거치는 과정”이라며 “준비한대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얻어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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