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제공한 원유를 선적해 항해하던 유조선 '모닝글로리'를 17일 미국 해군 특전단(네이비실)이 나포해 리비아로 압송 중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와 키프로스 정부 요청으로 미군 네이비실이 전날 밤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이 배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작전은 키프로스 서남쪽 29㎞ 공해에서 진행됐다.
커비 대변인은 모닝글로리호가 "이달 초 무장한 리비아인 3명에게 장악된 무국적 선박"이라며 "리비아 국영석유공사 소유 석유를 실었고 선박과 화물은 리비아 에스시데르항에서 불법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호는 리비아 항구로 이동 중이다. 키프로스 경찰도 모닝글로리로부터 원유를 구매하려고 협상한 혐의로 이스라엘 국적자 2명, 세네갈 국적자 1명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한 반군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호에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이 배가 리비아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이집트 영해로 진입하자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가 의회의 추궁을 받아 전격 해임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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