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화문로~종로3가역에 이르는 국악로 일대가 문화지구로 지정되고, 산재해 있는 국악 명소는 국악벨트로 연결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7일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처럼 국악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악 활성화를 위해 2023년까지 2,169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사업은 국악벨트 조성이다. 시는 2016년 개관 예정인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중심으로 창덕궁 돈화문~종로3가역 770m 구간의 국악로를 국악 문화자원의 보전과 육성을 위한 문화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악로가 인사동이나 대학로와 같은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국악기 공방 등 전통문화시설에 대한 융자지원과 재산세 등 세제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국악행사 및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비가 지원된다. 현재 국악로는 국악사양성소, 조선정악전습소 등 국악교육기관의 흔적 및 판소리 명인 사저 등 국악 관련 문화 유산을 포함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비롯해 전통문화전시관, 민요박물관, 국악박물관, 국악 종합정보센터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남산 국립극장~남산골 한옥마을~국악로~북촌 창우극장에 이르는 구간을 국악벨트로 육성해 명소화할 계획이다. 인근 공연장과 창덕궁, 종묘, 운현궁 등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한다. 시는 도보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부터 시범운영하고, 2016년엔 사전예약제를 통해 상설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국악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한다. 우선 남산국악당의 '서울, 아리랑' 공연은 공연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국악로 야외공연, 청계천로ㆍ연세로 등 보행전용거리를 활용한 국악공연 등을 선 보인다. 또 전통공연시설을 대상으로 국악작품을 공모하고, 북촌과 서촌의 한옥에서는 한옥 전통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국악 인프라 확충과 대중화를 통해 최고의 전통문화인 국악이 새로운 한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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