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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농민 작황부진·소비하락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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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농민 작황부진·소비하락 '이중고'

입력
2014.03.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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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과 신안군 등 도내 양파 재배농가들이 작황부진에 거래까지 뚝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올 겨울 날씨가 예전에 비해 따뜻해지면서 노균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상품성이 떨어진 쌍구(양파 알맹이가 두 개로 갈라지는 것) 발생도 급증해 농민들이 울상이다.

17일 무안군과 도내 양파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 청계면 등 양파밭에서 잎이 구부러지고 뒤틀어지면서 누렇게 고사하는 노균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 곰팡이병인 노균병은 작은 반점에서 시작해 잎 전체로 번지는데 한번 감염된 양파는 성장해도 알맹이가 제대로 여물지 않는 등 상품성이 없다. 또 알맹이가 2개로 갈라지는 이른바 쌍구 발생도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부진까지 겹쳐 농협과 유통업자 창고에는 재고량이 가득하다.

양파 가격이 하락해도 소비가 살아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4월이면 조생종 양파까지 출하돼 가격 폭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예년 같으면 전체 양파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산지 거래되지만 최근에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안군과 신안군 등 양파 주산지 농협에서는 지난해 고가에 사들인 양파를 정리하지 못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양파재배는 지난해보다 10% 늘어 현재 도매가격은 kg당 600∼700원까지 추락했다.

무안군은 현재 상황을 심각단계로 보고 대책에 나섰다.

우선 재고양파 해소책으로 양파즙 가공을 늘리고 일정량의 양파를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조생종 양파 가격 안정책으로 최저생산비 이하로 하락하면 농협 수매와 생산비 차액 지원, 물류비 지원, 수매 비축량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3일 올해 양파 재고량과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소비량은 지난해 보다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자 양파가격 안정을 위해 도내 양파 가공업체에 17억원을 지원했다.

도 관계자는"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가공업체에는 원료 매입과 가공, 저장량을 확대해고 범국민적 양파 사주기 운동을 추진하겠다"며"양파를 대량 구매하는 일반 업체에 대해 시ㆍ군에서 각종 혜택을 줄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양파 재배 면적은 무안군 2,734ha, 신안군 1,180ha, 해남군 958ha, 함평군857ha, 고흥군 535ha 순이다. 농가 소득은 연간 2,9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모두 7,714ha로 전국의52% 수준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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