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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논술]2014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1차 논술 사회계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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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논술]2014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1차 논술 사회계열<상>

입력
2014.03.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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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개인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부터 낮은 것으로 네 제시문들의 순서를 정한 뒤,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ㆍ50점)

[제시문 가]

개인에 있어서의 합리적인 선택 원칙을 사회 전체에 적용할 수 있으려면 공평한 관망자(impartial spectator)의 관점이 필요하다. 공감력과 상상력을 갖춘 이상적 존재로서 공평한 관망자는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자신의 욕구인 것처럼 경험하고 동일화할 수 있는 완전히 합리적인 개인이다. 그는 사회 속의 다양한 욕구들의 강도를 확인하고 하나의 욕구체계 속에서 각각의 개인이 가져야 할 응분의 비중을 할당한다. 이에 따라서 사회 체제의 규칙들이 조정되며 그 욕구체계의 만족이 극대화된다. 그 결과 개개인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규칙에 따라서 권리와 의무가 할당되고, 욕구 충족의 희소한 수단들이 배분된다. 사회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개인의 선택 원칙을 사회로 확장해서 얻은 성과이며, 또한 공평한 관망자가 가진 상상력의 작용을 통해 이러한 확장이 제대로 보장된 결과이다.

[제시문 나]

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 또는 사촌이거나 삼촌이다. 나는 이 도시나 저 도시의 시민이며, 이 단체나 저 단체의 회원이다. 나는 이 친족, 저 부족, 이 나라에 속한다. 따라서 내게 이로운 것은 그러한 역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이로워야 한다. 이처럼 나는 내 가족, 내 도시, 내 부족,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빚,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주어진 조건이며 도덕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올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시문 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때 자기 자신의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도덕적이다. 사람들은 본래 동정심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동정심과 배려의 마음은 교육을 통해 성장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회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회 집단의 경우,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모든 사회 집단은, 집단을 형성하는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나타내는 것에 비해서, 충동을 견제하고 극복할 만한 이성이나 다른 입장을 헤아릴 능력이 적어서 무한한 이기심을 보인다. 이렇게 사회 집단이 개인보다 비도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연적 충동을 억제할 만큼 강력한 사회 세력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개인들의 이기적 충동들이 합쳐져 집단적 이기심으로 나타나는 데 있다. 즉 이기심은 개인적으로는 온건하게 나타나지만 집단적으로는 보다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제시문 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적 ‘우의’(友誼ㆍphilia)는 정치적 결속과 윤리적 결속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시민적 우의는 선에 관한 공유된 개념을 가지고 그 선으로 인하여 폴리스의 자유 시민이 되는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정치는 친구들 사이의 일이며 정치 공동체는 유사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이익에 관해 합의하고, 동일한 정책을 채택하며, 공동의 의지를 구현하는’ 장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않으면 시민적 화합은 달성될 수 없다. 자기 이익에만 관심을 가진 부정의하고 탐욕스런 사람들은 공동선이나 타인과의 협력에 무관심하지만 덕스러운 사람들은 공동체적 유대가 강할수록 불의에 더욱 엄격해진다. 진정한 우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은 공동체적 유대가 강하다고 해서 집단적 이기주의로 전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정한 우의라는 덕은 스스로의 부도덕은 물론 친구의 부도덕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가), (라), (다), (나)의 순서대로 개인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높다.

(가)에서는 개인의 원칙이 곧 사회의 규칙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의 개인은 타인과 자신의 욕구를 동일화하는 능력을 지닌 합리적인 존재이다. 그는 모두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 한 사람이 추구할 수 있는 욕구의 범위를 정하기도 한다. 그 범위는 권리와 의무에 의해 조정된다. 이 사회의 추진력은 개인의 판단과 선택에 근거한다.

(라)에서는 개인들이 모여 형성한 집단의 의지가 사회의 성격을 정의한다. 여러 명의 개인이 토의를 통해 공통의 도덕을 도출하기에 (가)와 달리 개인의 생각이 곧바로 사회에 적용될 수 없다. 사회구성원들 간의 소통은 합의된 의견의 도출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정이기에 개인은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곳에서 합의된 도덕은 비록 사회의 의지를 반영하되, 개인의 가치를 무시하며 공동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이는 제시문 (가)와는 달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을 도덕적 개인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 (라)의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가)보다 적다.

(다)에서는 사회의 이익이 개인의 도덕을 넘어선다. 개인적 차원에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마음은 본성에 내재되어 있거나 교육을 통해 구현된다. 그러나 보다 큰 사회적 차원으로 넘어올 때 도덕성은 약해진다. 개인의 사소한 충동이 집단이 통제불가능한 이기심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관이 존재하되 사회의 관점에서는 오직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행동양식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개인의 도덕관이 존재하되 개인적 범주에만 그칠 뿐이다. 이는 제시문 (다)는 (라)에 비해 개인이 사회를 통제하는 힘을 약하게 본 것이다.

(나)에서는 개인적 특성은 완전히 배제되어진 채 오직 사회와의 관계만이 개인을 규명한다. 혈연과 사회적 지위에서 부여받는 권리와 의무가 개인이 삶을 사는 방식에서 절대적 기준이 된다. 다시 말해 개인의 가치가 내면의 자아가 아닌 외부환경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일부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개인의 고유한 도덕관의 존재 여부마저 확실하지가 않다. 따라서 제시문 (나)에서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작다. 조유정ㆍ미 존캐롤고 졸업

[문제 분석과 답안 총평]

2014학년도 연세대 수시 1차 사회계열 논술 시험은 예상을 뒤엎고 종래 문제 유형에서 벗어난 형태로 출제돼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줬던 시험이다. 그 동안 기출문제로 논술 학습을 진행해 온 학생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번 문제는 단순한 순서 배열의 문제이다. (가), (나), (다), (라)의 순서를 정하면 된다.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가 큰 순서부터 나열하면 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서술하면 된다. 문제의 유형에서 수험생들이 보지 못하던 것이라 낯설기는 할 것이다. 그래도 수험생들이 처음 보는 문제에서 느껴지는 당혹감을 상쇄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제시문의 내용은 그나마 대체로 쉬운 편이다. 주제는 사회학 계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개인 또는 사회의 도덕적 판단의 근거 및 판단의 도덕적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런 점들을 유념하여 제시문의 내용과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잘 연결해서 작성해야 한다. 반드시 순서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인 이유를 제시하여야만 한다.

우선 바람직한 답안에 작성되어야 할 제시문의 순서는 (가)-(라)-(다)-(나)이다. 여기에서 명확한 제시문은 (가)와 (나)이다. 먼저 (가)는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공평한 관망자인 이상적 인간이 개인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키고 극대화하려는 선택 원칙에 따라 사회체제의 규칙들을 조정하며 개인들에게 권리와 의무를 할당하고 희소한 욕구 충족의 수단을 배분한다. 즉, 개인의 욕망 추구를 위하여 사회 체제의 규칙들을 조정하고 통제할 정도로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4개의 제시문 중에서 가장 크다.

반면 (나)는 개인의 영향력이 가장 낮다. 개인은 사회에 종속된 존재로서 사회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주어진 환경에 의해 자신의 의무와 역할이 결정되며 도덕심마저도 사회가 제시하는 도덕의 기준이 개인의 도덕심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은 사회에 영향력을 받아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이 속한 사회에 따라 그 정체성과 역할 및 의무가 달라져 개인의 의지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4개의 제시문 중에서 미미함을 알 수 있다.

이제 남은 제시문은 (다)와 (라)이다. 논술 선생님들은 2013년 10월 연세대 논술고사가 끝나는 날에 학생들에게 전화로 질문을 받아서 곤욕을 치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가)-(라)-(다)-(나)가 맞는지 아니면 (가)-(다)-(라)-(나)가 맞는지를 물어보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답했을 것이다. 문제를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연세대 문제를 보고 나니 학생들이 꽤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연세대 문제의 정답은 명확하게도 (가)-(라)-(다)-(나)이다. 이유에 대해 제시문 (라)와 (다)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살펴 보자. 제시문 (라)는 시민적 우의가 공동선을 추구하며 도덕적으로 건전한 시민에 의해 구현되므로 진정한 우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은 집단적 이기주의로 전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진정한 시민적 우의가 자신이 도덕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타인도 도덕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반해 제시문 (다)는 개인들이 교육을 통해 개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도 중요하게 고려하나 개인이 사회 집단에 속할 경우 개인들은 개인의 이익 추구의 충동을 견제하고 극복할 만한 이성이나 다른 입장을 헤아릴 능력이 적어서 무한한 이기심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해 사회 집단이 개인보다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라)에서는 개인이 욕망을 극대화하려는 선택보다 공동선을 중요시하는 도덕적인 개인이 보인다. 공동체의 선을 추구하는 목적 하에 개인의 욕망을 자신의 의지로 억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의 욕망 추구보다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영향력이 (가)보다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다)에서는 개인이 사회에 속하게 되면 타인의 이익을 고려하는 배려심이나 동정심을 발휘할 수 있는 개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아 사회가 비도덕적이 된다. 이런 점을 통해서 볼 때 개인이 사회에 속하더라도 공동선을 추구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관철시키는 (라)보다는 개인의 영향력이 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라)와 (다)의 공통점은 개인은 도덕적이라는 점이다. 반면 차이점은 (라)에서는 사회가 도덕적인데 반해 (다)에서는 사회가 비도덕적이다. 여기에서 차이점의 부각이 개인의 영향력이 높고 낮음에 대한 이유가 된다. 개인의 도덕적 의지가 사회에도 연결되어 사회도 도덕적 성향을 띠는 제시문 (라)에 비해 개인의 도덕적 의지가 사회에서는 발현이 되지 않아 집단 이기주의가 생겨나는 제시문 (다)로 정리될 수 있다. 그러므로 (라)가 (다)에 비해 개인의 의지로 대변되는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의 답안은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답안이다. 다만, 제시문 (나)의 내용을 작성한 답안의 내용 중에서 오독한 부분이 있어 지적한다. “더불어 개인의 고유한 도덕관의 존재 여부마저 확실하지가 않다”라고 작성한 내용은 제시문 (나)에 제시된 “나는 내 가족, 내 도시, 내 부족,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빚,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주어진 조건이며 도덕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라는 내용에 위배된다. (나)에서의 개인은 도덕심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다만, 이 도덕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사회이며 개인이 가진 도덕의 기준 또한 사회가 제시하는 도덕의 기준을 내면화할 뿐이다. 박근형ㆍ종로학원 논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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