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은 잘 돌아가고 있냐?"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어. 정도전이 더 재미있대."
개그맨 김기리와 이문재가 9일 방송된 ‘배꼽 도둑' 코너에서 주고받은 대화다. 배꼽 도둑들이 주고받은 대사는 방청객에게서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다면 실제 시청률은 어떨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17일 발표한 일요일(16일) 시청률을 살펴보면 KBS 1TV 대하사극 (극본 정현민ㆍ연출 강병택) 시청률은 16.1%로 KBS 2TV (연출 김상미) 시청률(15.6%)보다 0.5%포인트 높았다. 공교롭게도 김기리와 이문재의 배꼽도둑이 방송된 9일부터 시청률이 시청률을 앞서기 시작했다.
공영방송 KBS는 정통사극을 표방하며 을 제작했지만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울상이었다. 토요일(1월 18일) 시청률이 13%였으나, 일요일(1월 19일) 시청률은 11.8%로 줄었다. 주5일제 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주말드라마 시청률은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높기 마련인데, 시청률은 일요 예능 최강자로 손꼽히던 (18.3%ㆍ1월 19일)의 벽을 넘질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BS는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를 둔 어머니의 심정이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냉혹한 정치 현실을 그린 대하사극 이 중장년 시청자는 물론이고 청소년 시청자까지 흡수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짚신(정도전)이 많이 팔리면 우산(개그콘서트) 판매량은 줄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인임(박영규)과 이성계(유동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에 관한 입소문이 퍼졌고, 시청률을 잠식한 은 경쟁사 MBC와 SBS 주말극 시청률까지 뺏었다.
이 선전하면서 시청률이 떨어졌으나 는 여전히 일요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는 16일 KBS (15%)과 MBC (13.5%)를 제치고 3주 연속 일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깐죽거리 잔혹사’는 시청률 21.4%를 기록해 코너별 시청률 1위였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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