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로 돌아온 상주 상무가 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초반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상주는 9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치고 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6일 수원 원정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2로 비겼다.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 이근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정협, 서상민 등 새로 합류한 신병들의 가세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박항서 상주 감독은 2무를 거두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박 감독은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우리가 약체인 것은 분명하다. 초반에 운이 좋았다”며 “공격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2경기 4골을 허용한 수비가 아쉽다”고 고민을 밝혔다. 게다가 상주는 2경기 모두 앞서가고 있다가 경기 종료 막판 골을 내주고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박 감독은 “먼저 골을 넣고 실점 안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는 지난해 10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대한 뒤 2월 새로운 신입생들을 받았지만 4주간 군사 훈련의 여파로 아직까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수원전에 이정협이 최전방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박 감독의 성에 차지 못한다. 박 감독은 “신병들 위주로 15일 일본 대학 팀과 친선 경기를 했었는데 0-1로 졌다”며 “그 정도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오는 23일 전북전에서는 주축 선수 9명이 무려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원 소속팀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승현, 서상민, 최철순 등 대부분의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 박 감독은 “전북전은 정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면서 “하태균, 이상호 등 남아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든 경기는 해야 할 것 같다. 엔트리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험했던 챌린지와 클래식의 차이가 있다면 앞서고 있는 경기를 버티는 힘의 차이인 것 같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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