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박건우(24)와 왼손 투수 정대현(23)은 올 미야자키 캠프 최우수선수(MVP)였다. 이 둘 유망주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선수단이 모두 참가한 투표에서 전체 유효표 67표 중 27표씩을 획득해 투타 1위에 뽑혔다. ‘2014 미미(미스터 미야자키) 듀오’를 향한 팀 내 기대는 시범경기 전부터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박건우는 5경기에 출전해 7타수 무안타, 볼넷만 1개 얻어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4타수 2안타를 쳤던 밴헤켄(넥센)에도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하는 등 8번의 타석에서 삼진만 6개다. 좋았던 사이클이 뚝 떨어졌다.
정대현은 16일 광주 KIA전에서 0.1이닝 3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4-2로 앞선 6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뒤 단 1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범경기 첫 번째 등판이었지만, 강인한 인상 보다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건우는 미야자키 캠프에서 3할5푼3리(17타수 6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6개의 안타도 2루타가 2개였고 홈런이 1개였다. 6할4푼7리의 장타율. 타구에 확실히 힘이 붙었다. 비시즌 동안 충분히 몸을 만든 덕분에 83㎏이었던 체중이 90㎏까지 늘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 박건우를 보니 어른 몸이 돼 있더라. 타구의 질이 좋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나 정작 리허설에서 자신의 힘을 못 보여주고 있다. “아직 안타가 없다 보니 타석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팀 내 분석이다. 그래도 워낙 캠프에서 출중한 기량을 과시해 송일수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는 많이 기회를 보장할 예정이다. 박건우의 존재는 주전 외야수들을 긴장시키는 효과도 있다.
정대현은 이제 1경기를 던졌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이다. 작년 보다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지고 제구도 안정돼 조만간 자기 공을 뿌리겠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야자키에서 3경기 1승, 0.90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정대현도 “매년 유망주 소리를 들었는데 올해만큼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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