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조광범(소화기내과ㆍ사진) 교수팀(소아외과 정은영, 최순옥, 소아청소년과 황진복)이 생후 21개월의 여자 어린이의 위 종양을 개복수술 대신 ‘내시경 점막하 수술’로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21개월은 세계 최연소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공한 적이 있다.
조 교수는 2012년 9월 당시 21개월이던 김모양의 위 날문(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막고 있는 직경 5㎝ 크기의 ‘과증식 종양’을 위 내시경으로 제거했다. 수술 과정과 의의 등을 정리한 논문은 소화기질환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소화기학(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월호에 실렸다.
김양은 당시 종양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구토와 복통 등에 시달렸다. 내시경 수술 후 3월 현재까지 깨끗한 위 상태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은 조기위암을 비롯한 위장의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수술로, 합병증과 위험성이 낮고, 입원기간이 짧으며, 위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인은 위벽이 두터워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지만, 소아는 점막이 매우 얇고 출혈 시 쉽게 저혈성 쇼크에 빠질 수 있어 어려움이 많다.
조광범 교수는 “어린이는 이 같은 내시경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개복수술을 한다”며 “동산병원은 위장병변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2,500례를 넘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관련 과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수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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