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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4대 금융지주, 작년 실적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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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4대 금융지주, 작년 실적 줄줄이 하향

입력
2014.03.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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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년 실적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도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총을 앞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이상 21일), 신한금융지주(26일), KB금융지주(28일) 등 4대 금융지주가 작년 순이익을 대폭 수정했다. 대형 금융사고와 대기업 여신 부실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우리금융은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 작년 2,900억원의 순이익을 잠정 공시했던 우리금융은 순이익을 8,300억원 더 줄여 마이너스(-) 5,400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달 임시국회 파행으로 무산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때문에 내야 하는 이연법인세 6,000억원과 STXㆍ팬택 관련 대손충당금 2,3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다.

하나금융도 실적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의 대출사기 피해로 9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의 작년 순익은 1조200억원(잠정)에서 9,300억원으로 깎여 '순익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국민주택기금채권 횡령 사건으로 쌓은 충당금을 반영해 순익을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가 KT ENS 사건 때문에 다시 1조2,600억원으로 수정했다.

순익 1조9,000억원으로 4대 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각종 사건사고의 악재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순익은 3조5,500억원으로, 전년 7조2,904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됐다.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40%가 바뀔 전망이다. 민영화가 추진 중인 우리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를 6명을 줄이면서 신규로 4명을 선임하는데, 이들이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고, KB금융도 9명 중 3명을 교체한다. 두 곳 모두 전 회장 체제에서 임명된 사외이사가 교체된다는 점에서 각각 김정태, 임영록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2명을 교체하는데, 관행대로 교수 1명, 재일동포 사업가 1명이 선임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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