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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1인당 GDP 854달러 '찔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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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1인당 GDP 854달러 '찔끔 성장'

입력
2014.03.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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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가 지난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북한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 1인당 GDP가 854달러(91만4,000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815달러)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연구원은 기상여건 호조로 곡물생산량이 증가했고, 광공업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526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또 북한은 경공업 부문에 전년대비 5.1% 증액된 예산을 편성했고, 전력ㆍ석탄ㆍ금속ㆍ철도운수 산업에 7.2% 늘어난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북한의 1인당 GDP는 남한(2만3,838달러)의 3.6% 수준에 불과했다. 방글라데시(899달러)와 미얀마(915달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 확대로 65억5,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반면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남북 교역액은 전년 대비 41.7% 줄어든 11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도 6,306만달러에 그쳐 전년(1억1,779만달러) 대비 절반 가량이 줄었다. 남한이 1,234만3,000달러를 지원해 전체 지원액의 19.6%를 차지했고, 스위스(1,057만달러)와 스웨덴(463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현재 북한 경제상황이 1970년대 남한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1976년 남한의 1인당 GDP는 807달러로 현재 북한의 GDP 수준과 비슷했다. 북한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광공업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서비스업(29.4%) 농림어업(23.4%) 건설업(7.8%) 전기가스수도업(3.5%) 등의 순이었다. 1차 산업 비중이 높았던 남한의 197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

북한의 현재 기대수명은 68.4세로 남한(81.2세)에 비해 낮았고, 북한의 인구 만명당 대학생 수는 212명으로 남한(644명)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간의 높은 소득격차로 통일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라며 "통일 이전에 남북간 경제력 격차 축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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