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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동티모르 우여곡절 끝 첫 독립… 카탈루냐 "11월 주민투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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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동티모르 우여곡절 끝 첫 독립… 카탈루냐 "11월 주민투표 강행"

입력
2014.03.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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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의 원인은 주로 민족과 종교, 역사,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다수 민족이 소수 민족을 핍박하거나 역사적으로 종교가 다른 민족들이 끝내 동화되지 못한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분리독립 방식은 당사국간 무력충돌만 아니라면 주민투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직접 듣고 종합해 결정할 만큼 중요하단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최근 주민투표로 독립한 나라는 동티모르, 몬테네그로, 남수단 등이며, 영국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는 올해 분리독립 여부를 믿는 주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주민투표로 독립한 나라들

21세기 지구촌의 첫 신생 독립국인 동티모르의 독립과정은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한 나라들 가운데서도 꽤 험난했다. 300여 년 간의 포르투갈 식민지배와 23년 간의 인도네시아 통치를 받아 온 동티모르인들은 1999년 8월 30일 실시한 주민투표 당일에도 자치지지파인 친인도네시아 민병대의 위협과 폭력에 시달렸다. 당시 AFP 통신은 "주민들이 (민병대로부터)투표를 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무릅쓰고 투표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백 명의 유학생들이 주민투표 날에 맞춰 귀국하고, 환자들도 투표장을 향하는 등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분출하며 결국 뜻을 이뤘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몬테네그로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연방 국가들 가운데 세르비아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유혈사태 없이 2006년 독립했다. 2차대전 직후 구성된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탈냉전에 접어들어 민족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하면서 19991년 슬로베니아를 필두로 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가 차례로 유고연방을 탈퇴했다.

유고연방의 맏형인 세르비아가 이들의 분리독립을 막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해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상황에서도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의 마지막 파트너로 남는 듯 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경우 종교도 세르비아 정교회로 같고, 쓰는 언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몬테네그로는 코소보 전쟁 때 세르비아의 동맹군으로도 참여했다.

하지만 전체 인구가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몬테네그로는 유고연방 해체를 막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해 전범국가로 전락한 세르비아의 경제적 도움 등이 예전만 못하자 분리독립을 해 서방의 편에 서기로 했다. 몬테네그로가 유엔과 세르비아가 정한 몬테네그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찬성 최저 수준인 55%를 살짝 넘으며 분리독립을 확정한 점은 당시 분리독립을 둘러싼 찬반세력의 다툼을 짐작케 한다.

2011년 7월 70%의 찬성률로 수단에서 분리독립한 남수단은 지구촌에서 가장 최근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한 국가다. 수단은 그 동안 아랍 이슬람계가 주류인 북부와 기독교, 토착신앙을 믿는 남부가 한 국가라는 틀 안에서 공존하기가 쉽지 않았다. 1956년 수단의 독립 직후 시작된 남북간의 인종, 종교, 언어 차이 등으로 인해 발생한 내전이 약 50년 가까이 지속돼왔다. 영국과 이집트가 1899년 수단의 공동통치를 시작하면서 행정적 조치로 북부와 남부로 분리한 지 112년 만에 나뉜 것이다.

하지만 남수단은 독립 2년 만인 현재 다시 내전의 위험에 빠졌다. 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이 속한 부족간 세력다툼이 그 원인이다.

주민투표 예정

향후 분리독립 준비지역 가운데 단연 이목을 끄는 곳은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관련 주민투표는 올해 9월 18일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한다는 득표율이 50% 이상이면 스코틀랜드는 2016년 영연방에서 탈퇴하게 된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시도에는 역시 민족과 종교문제가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영국의 주축인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이 대부분이지만 스코틀랜드는 스코트인으로 구성돼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추진하는 분리독립 방안의 주민 지지율이 이달 초 기준 32%에 머무르며 지난해 말보다 하락하는 등 아직까지 분리독립에 대한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파운드 통화 유지와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 문제 등 분리독립으로 생길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분리독립 지지율이 주춤하는 상태다.

300년간 스페인 중앙정부에 움츠려있던 스페인 카탈루냐 주도 슬슬 분리독립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11월 9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는 카탈루냐 주 정부의 계획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는 위헌이라며 주민투표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역사적으로 스페인 지방정권 가운데 유일하게 중앙정부와 대등하게 견주던 카탈루냐는 15세기 말 스페인 왕국 통일과 함께 서서히 힘을 잃다가 1714년 중앙정부에 완전히 복속됐다. 그러나 여전히 카탈루냐어를 사용할 만큼 독립적인 문화가 형성돼 있다.

특히 최근 중앙정부에 대한 카탈루냐 주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은 확실하다. 유럽의 경기 악화와 달리 카탈루냐주는 탄탄한 상공업을 바탕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면서 세금문제 등에 있어 자신들은 중앙정부로부터 보호는 받지 못한 채 약탈만 당한다는 보상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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