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의윤(28)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다인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하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개인적으로도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거의 뗀 시즌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마음을 다 잡은 정의윤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대폭발했다. 정의윤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점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등 5타수 3안타로 6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9회 대타로 나가 솔로홈런을 치는 등 이틀 간 3홈런을 몰아쳤고, 시범경기에서 5할(10타수 5안타)의 타율에 7타점을 기록 중이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1회초 선취점에 다리를 놓는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에 한화 두 번째 투수 유창식의 144㎞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9-1로 크게 앞선 8회에 다시 쐐기 3점포를 때려 '원맨쇼'를 마무리했다. 정의윤은 경기 후 "지난해에는 기복이 너무 심해서 아쉬웠다. 초반 두 달간 잘 치다가 떨어졌다"면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무리캠프부터 겨울까지 바쁘게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장단 16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몰아쳐 12-2로 대승을 거두고 롯데와 시범경기 공동 선두(3승1패)를 유지했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은 4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리오단은 2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 허용해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국내 무대 연착륙 조짐을 보였다.
한화는 근육통으로 뒤늦게 실전에 나선 외국인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2이닝 동안 2안타로 1실점하고 내려갔다. 용병 타자 펠릭스 피에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창원에서는 NC가 넥센을 7-1로 제압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은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범경기 첫 승을 낚았다. 타선에서는 2번 김종호가 4타수 3안타에 도루 2개로 맹활약했다. 대구에서는 롯데가 삼성에 4-3으로 재역전승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4회말 롯데 선발 배장호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뽑아 국내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다.
광주에서는 KIA와 두산이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의 새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 2연전 경기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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