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의 최대 화두는 톱타자 발굴이었다. 부동의 1번 정근우(32)가 한화로 떠나면서 큰 공백이 생겼지만 SK는 일찌감치 김강민(32)을 새로운 리드오프로 낙점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실전을 통해 드러난 김강민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던 김강민은 시범경기에서도 1번 중견수로 매번 나가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16일 현재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에 4볼넷, 2도루, 출루율 4할7푼4리다.
김강민은 특히 공격형 1번 타자로 가치를 드높였다.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첫 타석에는 볼넷을 골라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2루타를 날렸다. 1회만 선두 타자일 뿐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주자 있는 상황에 나가 중심타선 못지 않은 화력을 발휘했다.
그 동안 김강민은 풀타임 1번으로 뛴 적이 없다.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만 임시로 나섰다. 새로운 자리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스스로 “타순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 김강민은 1번 타자로 나설 때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에 출루율 3할9푼2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대 1번 성적도 타율 2할7푼4리(638타수 175안타)로 무난한 편이다.
김강민은 톱타자 중책을 맡은 만큼 출루율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그렇다고 소극적인 타격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노리는 공이 초구부터 오면 과감히 방망이를 휘두를 생각이다. 시범경기 15타수 가운데 초구와 2구째에 각각 네 차례씩 타격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강민은 “개인적으로 다른 때보다 야구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고 책임감도 커진다”며 “어차피 야구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는 것이라 늘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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