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ㆍ한신)에게 일본 무대 적응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삼성 시절 ‘끝판왕’의 모습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16일 “오승환이 첫 센트럴리그 원정 경기에서 ‘당연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전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 150㎞의 ‘돌 직구’앞에 요코하마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5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1이닝 1안타 1실점을 기록한 이후 8일 니혼햄전과 12일 히로시마전에서는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결점 투구를 벌였다. 15일 경기는 센트럴리그 팀 구장 첫 원정경기였다.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하게 강속구를 던졌다”고 전했다. 요코하마와 경기에서 오승환은 1사 후 긴조 다쓰히코에게 137㎞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무라 히토시와 이데 쇼타로를 연속 헛스윙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스포츠닛폰은 “2루타를 맞고 나서도 오승환은 ‘그게 어때서’라는 듯한 표정으로 투구를 이어갔다”며 오승환의 두둑한 배짱과 위기 관리 능력을 치켜 세웠다. 오승환은 경기 후 “마무리 투수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꼭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의 직구는 정말 대단하다. 의도적으로 헛스윙을 끌어낸 장면이 좋았다”고 극찬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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