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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담당자 글 SNS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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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담당자 글 SNS서 화제

입력
2014.03.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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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라고 다 같은 공대가 아니다. 좌기계 우전자가 대세다.' '해외연수는 가지 마라. 휴학도 하지 마라.' '지방 국립대를 노려라.'

상반기 대기업 입사시험시즌이 시작되면서, 인터넷 상에 한 취업관련 글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0년 가까이 채용업무를 담당했던 한 인사가 쓴 이 글은 SNS등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보기에 따라선 상당히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론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을 접한 기업 인사담당자 상당수가 "사실은 맞는 얘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의 필자가 권하는 첫 번째 대기업 입사가이드는 '공대를 가라'다. 그는 "대한민국은 수출지향의 제조업 국가여서 공대생들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국내외 영업 등 상경계열이 차지하던 자리마저도 이젠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공대생들이 숱하게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대 중에서도 기계공학과와 전자공학과를 '강추'했다. 대기업에선 '좌기계-우전자'란 말도 있다고 했다.

단, 공대생들이 입사는 쉽지만 치러야 할 기회비용도 있는데, 바로 지방근무다. 요즘은 생산시설과 연구단지가 하나로 결합되는 추세여서 지방근무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 "서울이나 수도권 근무를 원하면 관련 연구소가 수도권에 몰린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선 지방 국립대 진학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서울의 명문대 출신들은 지방근무를 잘 견디지 못해 3년 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업들이 아예 지방 국립대생들을 겨냥해 채용인원을 따로 설정하기도 한다. 특히 대기업의 지방대생 의무채용 할당 비율 등을 감안하면 지방 국립대 진학이 매우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문계라면 틈새언어 학과도 고려할 만 하다. 그는 "경영학과나 영문학과 출신은 너무 많아 별 의미가 없다. 아랍어나 말레이시아어 같은 생소한 어문학과나 좀 더 독특한 학과에 진학해 새로운 시장을 노려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스팩'을 위해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해외어학연수를 떠나는 데 입사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영어점수는 걸러내는 기준일 뿐, 해외연수 경험이 있다고 해서 설령 토익 만점을 받아도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 때문에 각 기업이 정한 토익 기준 점수 통과 정도를 목표로 하고 지나친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기업들은 가급적 나이 어린 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휴학 또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법고시나 공인회계사, 노무사 등 전문직 시험은 1차 시험만이라도 합격하면 가산점이 주어져 서류통과가 쉽다는 조언도 했다.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석사 이상 학위도 있으면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 글을 접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100% 맞는 건 아니지만 대기업 채용방향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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