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비주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만날 불러대기만 하면 되나.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라며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니 힘도 들고 성과도 안 난다.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 밖에"라고 적었다. 이는 최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이자 제거해야 할 암 덩어리"라고 하는 등 공공기관 개혁이나 규제개혁관 관련해 센 발언이 나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그만둘 사람을 놔두고 계속 해 먹으려고 하면 좋나. 허구한 날 돌돌 감싸는 것도 안 질리나"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언급 역시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사퇴를 요구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어"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소리만 하나. 365일 중 하루라도 '통촉하소서'라고 해야지"라며 "그 참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네"라고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가끔은 '이제 그만 해라'는 말도 좀 하지 그 참 딱하다"면서 "1년이 넘도록 '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하다 보니 이제 서로 눈만 보고 말이 없네. 그게 지금 당일세. 모든 게 제멋대로 라니까"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둔 2012년 5월 "인권탄압과 장기집권을 기도한 독재자의 딸"이라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비판했지만 이후 박 대통령의 당선 후에는 직접적 비판을 하지는 않았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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