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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연 1000억원대 넘는 투자와 지상파 뛰어넘는 신선한 포맷으로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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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연 1000억원대 넘는 투자와 지상파 뛰어넘는 신선한 포맷으로 '고공비행'

입력
2014.03.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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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이 쾌속 질주하면서 케이블계의 새 왕자로 떠오르고 있다. 막강 콘텐츠를 앞세워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 JTBC, 채널A, MBN)를 따돌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누나'를 각각 평균시청률 10%대(닐슨미디어 조사)와 6%대로 올려놓았던 tvN이 올해 들어서도 '로맨스가 필요해3'와 '응급남녀'의 시청률을 각각 1~2%와 3~4%로 유지하며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막장드라마나 베끼기 일색인 예능 프로그램이 즐비한 지상파 방송과 10번 대의 좋은 채널을 배정받고도 고품질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는 종편에 대한 실망감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케이블 채널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방송계 전문가들은 "tvN은 지상파 방송이나 종편 4사보다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질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tvN은 2012년 콘텐츠 제작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2013년에는 20%가 늘어난 1,2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콘텐츠 제작비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편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일 첫 방송한 'SNL 코리아' 시즌 5는 2%의 시청률을 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SNL 코리아'는 미국 NBC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을 따온 것으로 CJ E&M이 포맷을 사와 2011년 시즌 1 방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날 선 풍자와 화장실 유머 등의 개그가 낯설기도 했지만 지상파 방송이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을 새롭게 선보여 화제가 됐다. 한국 정서에 부합하도록 아이템을 수정하고 연기파 크루(고정 출연자)들이 활약하면서 이제는 마니아가 생겼을 정도다.

tvN은 목ㆍ금ㆍ토 저녁 시간대에 새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 지상파 방송과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SNL 코리아'가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편성했으며 7일 첫 방송된 '꽃보다 할배' 시즌3(스페인편)은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8090 대중음악 토크쇼로 14일 첫 방송된 '근대가요사 방자전'은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tvN의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으로 27일 첫 방송을 앞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은 목요일 오후 11시에 편성했다.

tvN이 올해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드라마 5편, 예능 프로그램 6편, 강연 프로그램 1편 등 총 12편이다. 반면 TV조선은 보도ㆍ시사 프로그램 4편, 예능 프로그램 2편을 새로 시작했고 채널A는 보도ㆍ시사 3편, 예능 1편에 그쳤다. 종편이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ㆍ시사 프로그램의 편성 비중을 높인 것이다. 종편은 지난해 이행실적에서도 보도 편성 비율이 높았다.

이 때문에 tvN을 지상파나 종편처럼 하나의 채널로 구분하는 시청자도 많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상은(40ㆍ여)씨는 "예전에는 여성채널로 알려진 CJ E&M의 온스타일을 틀어놓곤 했는데 요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즐비한 tvN으로 채널을 고정하곤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주원(25)씨도 "tvN에서 인기를 얻은 예능 프로그램을 지상파 등이 베끼기 시작하면서 tvN의 예능을 신뢰를 갖고 보는 편"이라고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N이 콘텐츠에 과감하게 투자해 지상파 등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패턴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시즌제를 도입해 지상파가 따라오게 하는 등 tvN이 시청자에게 채널의 특성을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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