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작업이 14일부터 비행 항로와는 전혀 방향이 다른 인도양으로 확대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관계자는 "실종기 수색을 돕기 위해 남중국해 태국만에 파견된 미 구축함 '키드'를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이미 인도양에서 수색을 지원 중이며 다른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도 이곳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인도양은 면적이 중국의 7.5배에 이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바다다. 평균 수심(3,890m)도 지금까지 사고 추정 해역 보다 훨씬 깊어 수색 장기화 가능성도 나온다.
수색 해역 전환은 사고기가 항로를 이탈해 서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큰데다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위성과 연결을 시도할 때 자동으로 발생하는 신호가 여러 차례 잡혔기 때문이다. 이 추정이 맞다면 사고기가 평균 시속 800~900㎞를 유지했을 경우 레이더에 표시된 마지막 비행 위치인 태국만에서 2,200해리(4,074㎞) 떨어진 인도양 아라비아해까지 비행했을 수 있다. 전날 이와 유사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부인했던 말레이시아 당국도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4시간 더 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항공기가 인도양에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미 고위 당국자의 주장도 나왔다. 백악관 대변인도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정보에 근거해 인도양에서 추가 수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이날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자가 "14분 차이를 두고 사고기의 데이터 전송시스템(1시7분)과 위치고도송수신기(1시21분)가 각각 작동을 멈췄다"고 밝힌 것이다. 조종사나 관련 지식이 있는 탑승자가 고의로 기기의 작동을 중단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공중 폭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 ABC방송은 "자발적이고 체계적인 교신 중단"이라며 "기계 고장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15일 해군 P-3C 초계기 1대와 공군 C-130 수송기 1대 등 항공기 2대와 정비사 조종사 등 운용인력 39명을 파견해 탐색과 구조, 수송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장비와 인력은 이날 오후 7시께 쿠알라룸푸르 수방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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