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6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이끈 주희정(37)과 김선형(26). 두 명의 가드가 국내에 단 두 켤레뿐인 커플 농구화를 신어 화제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4-73으로 꺾었다. 김선형은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주희정은 11점을 기록해 플레이오프 통산 400점(38호)을 돌파했다.
2쿼터는 주희정의 독무대, 3쿼터는 ‘김선형 타임’이었다. 주희정은 17-16으로 앞선 2쿼터에 3점포 3방을 꽂아 넣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선형은 3쿼터 56-54로 바짝 쫓기자 혼자서 11점을 몰아 쳤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이가 집중 마크를 받았을 때 (주)희정이가 들어가서 3점슛을 연달아 넣어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며 “주희정이 큰 경기에서 고참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분위기가 올라왔다. 김선형도 정말 잘했다”고 이들을 모두 수훈 선수로 꼽았다.
이 둘은 탁월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나란히 같은 농구화를 신어 또 다른 이슈를 낳았다. 분홍색과 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이 섞인 화려한 농구화가 경기 내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이다. 왼발과 오른발이 짝짝이인 이 농구화는 나이키에서 만든 ‘왓더 코비 8’이란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한정판으로 소량 발매했다.
주희정은 “구하기 힘든 농구화인데, (김)선형이와 내가 신게 됐다”며 “운동화를 신고 감이 좋았던 만큼 남은 경기에서 계속 신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늘 (주)희정이 형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운다. 같이 뛸 때는 체력적인 부분이 보완된다”며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주)희정이 형이 경기 중에 자주 조언을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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