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심현정(42)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의 변화를 위해 시장 출마란 용단을 내렸다고 했다. 20여년간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색다른 경력과 리더십이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밑바닥 민심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출마에 부정적인 시선과 반응을 뒤로 하고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은 기존 기득권 세력이 득세하는 한 대구의 추락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미래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시민 대통합을 이뤄 시민이 주인인 도시, 재미있고 살고 싶고 애 낳아 키우고 싶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과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를 지냈고, 현재 사단법인 몸과문화 대표를 맡고 있다. 심 후보로부터 대구 변화를 위한 구상과 실현방안 등을 들어봤다.
-시민 대통합을 통한 창조 행정과 정치로 대구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독일 메르켈 총리는 젊었을 땐 공산주의자였지만 지금은 시장경제체제를 누구보다 잘 이끌고 독일 성장을 견인한다. 또 공익을 위해서라면 반대진영의 누구라도 직접 찾아가 설득해내는 오픈 마인드를 가졌다. 본인 또한 시민단체 영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기에 갈등과 통합문제를 해결하는 살아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 통합의 리더십이 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통해 대구의 보수성을 변화시키고 시민이 주인인 행정과 정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대구,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보수는 끊임없이 보수하고 수리해야지 구태로 흐르지 않는다. 낡음은 새로움을 이길 수 없다."
-경제공약으로 중국자본 공략을 통한 '돈이 도는 대구'를 약속했다. 중국기업 유치, 물류 인프라 확충 등이 관건인데, 현실화할 방안을 밝혀달라.
"미국의 한 도시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유치하기 위해 시 조례까지 바꿨다. 중국의 거대 기업이 동아시아 교두보로 대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18년이나 걸리는 남부권신공항보다 부산항만과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철도물류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과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통해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 하는 게 있나.
"시민 대통합이다. 행정 혁신 테스크포스 출범, 시 위원회 구성 전면 재검토, 순수 민간 중심 시 정책 입안 부서 발족, 신문고 개설, 개발식 행정의 선진 관리 행정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대통합을 이루겠다. 시민과 함께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을 만들어 갈 것이며, 투명한 행정과 투명한 인사도 꼭 하겠다."
-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공약은 뭔가.
"여성과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이는 여성들을 정책 형성 과정에 많이 참여시키면 된다. 북유럽 등 선진국에선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60%에 달하지 않나. 여성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대구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최저임금을 제외한 대구시장 임금으로 여성ㆍ어린이 기금을 조성하겠다."
-시민사회 진영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심 후보의 시장후보로서의 자질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 비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대신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다른 후보들과 정책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그간 스펙과 경력이 화려한 이들이 대구를 이끌어온 결과 그 성적이 어떠했나.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일한 기존 정치인들과 그들을 용인한 대구시민 모두에게 현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제 대구가 필요한 것은 시민 위에 군림하고 중앙에 눈치 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오직 대구를 위해 시민의 입장에서 일할 사람이다."
-자신의 강점을 꼽으라면.
"돈과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선거과정에서 빚질 게 없다는 얘기니 당선되고 난 뒤 소신껏 행정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강점은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이질성과 도전정신을 가졌다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에서도 동종교배를 하면 도태된다. 시민사회진영의 신선하고 젊은 여성후보로서 오늘의 추락하는 대구를 만든 끼리끼리의 문화와 폐쇄성을 과감히 깨버리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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