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일부가 통합신당 지도부 참여 여부를 신당추진기구에 위임키로 하면서 통합신당 지도체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대의를 충분히 인식하고 동의했기 때문에 (신당의)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위원회에 앞으로 저희의 위치 논의 등에 대한 백지수표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들 최고위원의 임기는 1년 이상 남았지만 신당의 지도부 구성 자체를 신당추진단에 일임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당초 양측 동수로 신당 지도부를 구성키로 합의한 데 따라 양측 9명씩으로 18명의 대규모 임시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6ㆍ4지방선거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양측 5~6명의 대표로 10~12명의 통합신당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고위원제의 폐지를 주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고위원회의 자체를 대신하는 혁신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계파갈등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백지위임을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친노 진영 내지는 비당권파와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새 지도부에 친노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다. 이에 맞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판을 흔들고 지도부를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백지위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합신당의 정치 혁신안을 마련할 새정치비전위원회는 이날 백승헌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백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이던 정연순 변호사의 남편으로 새정치연합의 송호창 의원과도 민변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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